the wire

[더 와이어] 보디

김애몽 2020. 12. 10. 21:01

Preston "Bodie" Broadus

미운 놈에 정들면 답도 없다... 애증의 보디

 

(스포) 

역시나 보디를 논하려면 스포부터 할 수 밖에..

 

박스데일 파 최후의 솔져..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놈..

외모도 눈에 띄고(한 번 보면 안 잊혀지는 강한 인상)

패션도 화려하고(머리에 자주 쓰는 Doo rag 유행에 일조함) 

개그씬도 많고 엮이는 캐릭터들도 많아서

보디 역시 <더 와이어>를 대표하는 얼굴이라 할 수 있다. 

 

내부 교육 중.. 맨 앞 줄에 앉아서 경청하는 우수 사원

 

위베이 못지 않은 충성심으로 똘똘뭉친 보디. 단, 위베이 보다는 훨씬 머리가 좋고 변화에 적응을 잘 한다. '코너 보이'로 시작해서 성실성과 충성심을 인정받아 시즌1에서부터 어린 나이인데도 디안젤로와 거의 동급의 대우를 받는다. 덩치는 작은 편이지만 깡이 쎄고 이 바닥의 생리를 잘 꿰뚫고 있다. 소년원에 끌려가서도 대담하게 탈출하고, 경찰서에 끌려가서도 주눅들지 않고, 이후에는 무려 첫 살인으로 친구인 월러스도 쏴죽인다... 그렇게 그는 박스데일파의 핵심멤버로서 볼 꼴 못 볼 꼴 다 보고 보스도 여러 번 바뀌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볼티모어 서부를 지키며 살아남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과 나름 친분도 쌓았는데, 카버 & 허크랑 만나는 씬은 다 웃기다.

 

이쯤되면 베프인듯

 

그냥 혼밥하게 두지.. 맥널티 이 ㅅㅂㄴ

   

보디는 에이본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올드 스쿨 갱스터'다. 에이본이 옥살이를 하는 동안 스트링어는 박스데일 파에 많은 변화를 불러오는데, 보디는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지만 '까라면 까야지' 정신으로 스트링어 방식을 수용한다. 앙숙이었던 동부 파와 협업하고, 일터를 옮긴다. 스트링어의 죽음 이후에는 결국 프랍 조 밑에서 일하게 되고, 이후에는 마를로가 주인인 거리에서 일한다. 하지만 보디는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하는 철새는 아니었다. 그는 그저 자신이 서 있는 "코너"에 충실했다. 마를로도 그 것을 알았기 때문에 결국은 보디를 제거하게 된다. 명목은 경찰인 맥널티와 함께 밥먹는 것이 목격되어 밀고자의 싹을 뽑는다는 것이었지만, 마를로는 보디가 결코 자신의 부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줄곧 벼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는, 크리스와 스눕이 총질을 해대는 가운데에서도 친구인 풋을 따라 도망가지 않고 아래의 명장면을 남긴다.

 

 

Best Scene of Bodie

수 많은 <더 와이어>의 죽음 중 가장 울림이 컸던 보디의 죽음.  

월러스를 죽인 이후 내내 풋과 보디 싫어했었는데..  풋의 눈물과 그를 바라보던 보디의 마지막 눈빛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의 죽음은 씁쓸했지만, 어찌되었든 갱단에서 '솔져'로 살아간다면 두 갈래의 결말 - 감옥에서 썩거나 총 맞아 죽는 것 - 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주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미화따윈 없다. 

 

 

Actor : J.D.Williams

<더 와이어> 이전엔 <오즈>가 있었고, 이후에는 <굿 와이프>에도 출연했다. 동안이지만 정장 차림의 배역에서는 꽤나 으른미가 엿보인다. 주로 TV 시리즈에서 꾸준히 연기하시며 트위터도 활발히 하시고 잘 지내시는 듯. 

 

패션 센스는 여전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