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re
[더 와이어] 풋
김애몽
2020. 12. 16. 17:22
Malik "Poot" Carr

보디, 월러스와 함께 '로 라이즈'에서 일하던 박스데일파 조직원.
(스포)
다시봐도 충격적인 월러스의 죽음. 그 자체로도 충격이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풋이 죽였다는 것이 특히나 끔찍했다.
보디가 스트링어에게 "암시"를 받고 월러스의 처형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설마 진짜로 죽이겠어? 생각했다. 풋이 만류 하거나 월러스를 몰래 빼돌려 살려줄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풋이 누군가. 월러스와 동고동락하고 도시를 떠나서도 자주 통화를 할 만큼 가까운 진짜배기 친구 아니었던가!! 하지만.. 풋은 "꼭 죽여야 해?" 반문 하면서도, 결정적 순간 눈물을 흘리면서도 월러스에게 총구를 겨눈 보디를 오히려 재촉하고, 마지막에는 자기 손으로 확인사살까지 하고 만다...
월러스의 죽음 이후 줄곧 풋 이 놈이 언제죽나 벼르고 있었다. 용서하기가 참 힘들었다. 그러다 한 명 두 명 죽는 이들이 쌓여가고 보디까지 보내고 나니.. 이 가혹한 세계에서 거리의 아이들 중 누구라도 살아남아 주기를 바랬다. 그렇게, 내가 가장 미워했던 풋은 거리를 떠나서 비로소 살아남았다.

생각해보면 풋도 참 딱하다. 그가 절친 두 명을 떠나보낼때 보인 눈물은 이 두 번의 비극을 유독 기억에 남게 했다. '약한 고리'가 된 월러스를 잘라내지 않으면 자신 또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임의 법칙 속에 풋은 생애 첫 살인을 저질렀다. 그리고 난 도망가지 않는다며 끝까지 그 게임 속에 남은 친구를 뒤로 하고 풋은 홀로 빠져나왔다. 지는 게임이라는 것을 둘 다 알았다. 언젠가 디안젤로가 알려준 체스판과 그대로였다. 퀸이 죽고 킹은 진 가운데 아무리 굴러도 말(pawn)의 최후는 정해져있었다. 월러스의 죽음으로 in 해서 보디의 죽음으로 out 되는 '풋'은 게임 종료 후 Marlik Carr 라는 본명으로 돌아온다.

풋 라커에 취직한 풋...
풋 라커 유니폼 입고 깜짝 등장한 이 씬이 그대로 베스트 씬이다 ㅋ
Actor : Tray Chaney
안타깝게도 <더 와이어> 이후로 배우 경력이 잘 안풀렸다. '볼티모어 더 썬' 에서는 트레이 채니를 대표로하여 유색인종 배우들이 캐스팅되지 못하는 사태를 지적하는 후속 기사를 내보내기도 하였다. '왕따근절' 랩 송도 발표하고 영화, TV 시리즈 등에 까메오 출연도 하시다가 2016년에 보디 역의 J.D. 윌리엄스와 <Saint and Sinners> 라는 드라마에서 다시 만나서 화제가 되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