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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와이어 The Wire (HBO, 2002-2008)

the wire

by 김애몽 2020. 12. 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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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RE

 

걸작 드라마를 논할 때 소프라노스와 함께 항상 1,2위를 다투는 <더 와이어>.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이를 인생 드라마로 뽑는 팬들도 많다는데 생각보다 덕질할 공간이 없어서 내가 파기로 했다. 주말마다 왓챠를 통해 두 달에 걸쳐서 완주하고 지금 재탕 중인데, 그래서 <더 와이어>가 인생드라마냐 묻는다면 단번에 그렇다! 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이렇게 캐릭터 별로 파고들고 싶은 드라마는 처음인지라 1순위 드라마인 건 분명하다. 모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 참고자료로도 쓰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고의 TV쇼로 뽑았다는 <더 와이어>의 최대 강점은 리얼리티와 캐릭터에 있다. <더 와이어>의 리얼리티라 함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볼티모어의 뒷골목과 부둣가의 담배냄새가 코를 후벼내는 것 같다는 정도이고 이 드라마의 캐릭터들은 지나치게 강렬해서 온통 내 머리와 마음을 흔들어놓다가 결국 한 명 한 명 단독 포스팅을 해주는 것이 마땅하겠다는 결심을 서게 했다.

 

이야기는 별 것 없다. 미국 동부의 가난한 도시 볼티모어에서 가난한 경찰이 가난한 동네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조금은 부유한 마약상들과 부패 정치인들 뒤를 주로 도청을 이용해서 파고 든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재밌는 점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매 순간 내가 누구 편인지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어떤 몹쓸 놈이 있으면, 이 새끼 대체 언제 죽나 하다가 막상 죽을 위기에 닥치면 아아 안돼, 마음을 졸이고 또 어떤 개쓰레기 짓을 하던 놈이 있는데 막상 그 새끼가 클린해지면 은근 쟤 갑자기 왜저래, 어서 다시 돌아와서 깽판 라이프를 달려봐! 하게 되는 것이다.. 어제의 재수없는 놈이 오늘의 참인간이 되고 오늘의 최애가 내일의 씨발새끼가 된다. 나 뿐 아니라 많은 팬들이 <더 와이어>에서 최고 캐릭터를 고르라면 한참을 고민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명 한 명 다 이야기를 하려 한다.

 

 

 

 

참고로 스포 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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