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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와이어] 스트링어 벨

the wire

by 김애몽 2020. 12. 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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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 "Stringer" Bell

 

 

오셨다. <더 와이어> 인기 순위 최상위권 캐릭터 스트링어. 더불어 배우도 시리즈 최고 아웃풋, 개간지 씹간지 이드리스 엘바! 여러 블록버스터에서 활약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지금의 이드리스 엘바를 만든 것이 바로 이 드라마다. 나 역시 본디 "이드리스 엘바=하임달"이었는데 댓츠노노, 스트링어야말로 진정한 그의 인생 캐릭터라는 것 인정한다. 당신이 이드리스 엘바의 팬이고 그에게서 단순한 액션 스타 이상의 무언가가 보인다면, 그 타고난 지적인 풍모와 카리스마의 집약체인 스트링어 벨을 꼭 만나보길 권한다. 

 

 

개그짤 출처 tenor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법정에 앉아있는 정장차림의 안경낀 잘생긴 남자. 경찰 앞에서도 결코 주눅들지 않고 여유가 넘치는 이 사람, 전혀 범죄자로 안보이는데 악명높은 마약갱단의 넘버투란다. 복사가게를 운영하며 틈틈이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다. 키도 크고 잘생기고 말투도 나긋나긋하면서 카리스마가 넘친다. 옷도 항상 정장 또는 폴로셔츠나 니트스웨터 위주로 단정하게 입는다. 이런 스트링어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그 자신 뿐 아니라 몸담은 조직마저 "있어보이게" 한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스트링어는 무언가 다를거야, 평범한 깡패는 아닐거야...

 

(스포)

 

.. 는 개뿔, 깡패 맞다. X나 나쁜 놈이다. 스트링어는 드라마 초반부터 가차없이 깡패면모를 드러내며 스스로도 호감캐 자리에서 내려온다. 일단 시즌1에서 월러스를 죽이고, 브랜든을 잔혹하게 살해함으로서 오마르의 마음도 난도질한다. 시즌2에서는 디안젤로를 제거함과 동시에 여자도 빼앗고(...), 브리아나와 에이본을 기만하고 조직 내부도 개판으로 만든다. 시즌3부터는 아주 거짓말도 밥먹듯이 하고 <더 와이어> 세계 최강 빌런인 클레이 데이비스와 붙어먹기까지 한다. 그것도, 하려면 잘이나 하지, 실은 등신처럼 이용만 당한것이었다.. 아후, 외모만 아니었으면 진짜 극혐했을텐데 떡대와 얼굴이 살렸다 살렸어.

 

처음엔 박스데일 조직을 보다 건설적으로 바꾸고자 했던 스트링어의 비전이 좋아보였다. 에이본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부의 프랍조와 동맹을 맺고 본인 조직이 유통하는 마약 품질 개선하는 것 까지는 아주 흡족했다. 장례식장에서 조직원들 교육시키는 모습도 흐뭇했다. 그런데 점점 조직업무 외에 눈을 돌리면서부터 나락 루트를 타기 시작했다. 개막장 볼티모어 바닥에서 맨몸으로 힘겹게 쌓아올린 제국을 이왕이면 양지로 끄집어내서 범죄자 낙인도 떼어내고 좀 편하게 살아보자 했던 그의 바람은 참 이상적이어 보였다. 어차피 넘쳐나는 돈, 세탁 할거면 노후대비도 할겸 합법적인 루트로다가 잘 굴리면 얼마나 좋은가. 그러면서 존경도 받고 '거물'도 되고 뭐 그런거. 나이도 꽤나 먹었을테니 스트링어의 이런 개혁의지는 인간적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바깥일에 너무 신경을 쓰시느라 본업을 너무 홀대했던 것. 갑자기 함스테르담 건립되고 신흥세력인 마를로파가 시비 걸어와서 조직원들 개박살 나고 생난리인데 정작 조직의 수장인 스트링어는 정치인들에게 등골 상납하느라 정신이 없다. 돌아온 파트너 에이본이 다시금 박스데일파의 부활을 꾀해보는데 자기 앞길 그르칠까봐 친구한테도 등을 돌린다. 아, 보다보니 누가 떠오르네. <나르코스> 보면서 내내 답답했던 바로 그 마음이다, 꼴에 콜롬비아 대통령을 꿈꾸던 빠블로 에스꼬바르! 스트링어는 그래도 대학을 다녀서 그런지 빠블로 보다는 이성적이어서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렸지만.. 결국 그와 비슷한 최후를 맞았다.

 

 

야 죽이려면 빨리 죽...(탕!)

 

... 그래도 오마르 손에 죽어서 다행이다... 브라더 무존만 쐈다면 좀 싫었을 것 같다.

시즌 3 후반으로 갈수록 스트링어가 너무 싫어져서, '저 새끼 죽어야 되는데' 를 입에 달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죽으니까 꼭 내가 총맞은 것 같았다. 아아.. 월러스, 디안젤로. 너희의 원수가 죽었는데 왜 후련하지 않은 것일까. 어찌나 후유증이 심했는지..  한동안 다음 에피소드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른 애정캐들이 죽었을 때는 욕할 대상이 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뭐.. 뿌린 대로 거둔 거였고..  초반의 간지는 개나주고 궁지에 몰린 스트링어의 신세가 점차 딱해지기도 했었고..  스트링어보다 훨씬 더 나쁜 놈들이 막 등장하던 차라(마를로라던가, 클레이라던가..) 그저 허탈했다. 나도 이런데, 사실상 스트링어 스토커였던 맥널티는 얼마나 충격을 먹었으면 출타했던 인성이 돌아와서 똑바로(!) 살게 되었을까. 나름 발암캐였던 스트링어 였지만, 그가 사라진 후 이제 볼티모어 바닥은 막장 오브 막장으로 쳐달리며 더이상 애정도, 희망도 없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유일한 미남도 사라졌다)

 

 

Best Scene of Stringer

인기캐라 그런지 회자되는 장면, 대사가 많은 편인데 역시나 최고 밈은 "(내 사이즈)엑스라지야" 인듯.

 

엑스라지 좌
도넷.. 부럽다

 

 

 

Actor : Idris Elba

이드리스 엘바는 놀랍게도! <더 와이어>를 거의 보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부터 본인 출연작은 잘 보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그가 연기한 스트링어 벨이 얼마나 어메이징 했는지 칭찬해주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역시 간지킹!).

이드리스 엘바 하면 사람들이 제일 놀라워 했던 것이 영국인이라는 것! <더 와이어>에서 워낙 껄렁한 갱스터 말투를 잘 구사해서, 찐 미국인인줄 알았는데 놀랍다 놀라워. 그리고 인터뷰 영상들 보면 의외로 되게 푸근하시다. 주로 냉철하고 우직한 캐릭터를 연기하셔서 살짝 적응이 안된다. 잘 알려진 대로 배우 외에도 뮤지션으로도 활약 중이신데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심.

하임달의 죽음 이후로 이드리스 엘바를 블록버스터에서 오랫동안 보고싶어하는 많은 팬들이 그가 차기 제임스 본드가 되길 바라고 있지만, 아쉽게도 가능성 제로이다(나이가..). 대신 <수어사이드 스쿼드2>에 나오신다고 하니 기대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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